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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학교에서 우리 삶에서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싶습니다.
작성자
삶을 위한 교육
분류
초·중·고 교육
작성일
2021-09-29
조회수
26
내용
학교에서 우리 삶에서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부산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입니다. 우리 삶에 필수적인 것들을 배우는 교육과정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마음에 친구들과 함께 마음을 담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학교는 삶을 위한 가르침을 주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런 학교에서 우리의 삶에 정말 필요한 것들은 충분히 가르치지 않고,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만을 가르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배우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역사, 사회도 분명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더욱 절실한 것들은 쓰레기가 넘처나고 기후 위기로 고통받는 세상에서 환경을 지키며 함께 살아남는 방법, 넘치는 정보들 속에서 올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디어 리터러시,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되는 안전사고를 막는 방법에 대한 것들입니다. 이런 공부가 세상으로 나아갈 우리에게 필요한 공부입니다.


코로나 시대, 공생의 삶을 위한 환경 교육이 필요합니다
코로나 시대 우리는 매일 아침 새 마스크 봉지를 뜯습니다. 시장에 가는 대신 온라인 쇼핑몰에서 장을 보고 택배로 받습니다. 집에서 직접 음식을 해 먹거나 외식하기보다는 배달음식을 주문해서 먹는 것이 더 익숙합니다. 우리가 이런 생활을 하는 동안, 소각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생활 폐기물을 처리하느라 과부하가 걸릴 지경이고, 재활용 업체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전체 소각장의 절반가량이 노후화 단계로 진입했고, 수도권 매립지의 사용 기간이 끝나가면서 쓰레기를 묻을 수도 없게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쓰레기를 처리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면 이 문제는 시급하게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미래가 없을 것입니다. 미래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청소년들도 생태적 감수성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껴야 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보다 청소년이 더 중요하게 배우고 공부해야 할 것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는 “환경” 교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환경” 교과는 수업 시수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학교에 따라 수업하는 학교도 있고, 수업하지 않는 학교도 있습니다. 환경 교과는 필수 교과가 아닌 선택 교과에 불과하며 환경 교과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점점 더 거대해지는 SNS 속 세상, 그렇지 못한 미디어 교육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1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10대의 평균 인터넷 이용 시간은 일주일에 27.6시간입니다. 일주일 중에 하루가 넘는 시간을 인터넷을 이용하며 보낸다는 것입니다. 학교에 있는 시간과 수면시간을 생각했을 때 인터넷 이용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정말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일한 통계에서 10대 청소년 중 35.8%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 수치는 전년도에 통계와 대비했을 때 5% 이상 증가했습니다(2020 청소년 통계, 30.2%). 실제로 저와 제 주변 친구들만 보아도 카카오톡,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해서 소통하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여가를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고 인터넷을 이용하며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기도 했습니다. 외부 활동을 통해 여가를 보내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인터넷 이용 시간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청소년들은 SNS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정보가 가짜뉴스이거나 한쪽에 편향된 정보일 경우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혹은 편향된 정보인지 제대로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최근 뉴스나 발표되는 자료들을 보아도 청소년들이 가짜뉴스에 취약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가짜뉴스로 생산되는 정보들은 대부분 자극적이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정보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들은 사용자의 알고리즘을 파악합니다. 사용자가 시청했거나 ‘좋아요’를 누른 자료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보고 싶어 할만한 자료를 더 많이 피드에 노출합니다. 이는 사용자의 확증편향을 강화하고, 필터 버블에 갇히도록 유도합니다.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인터넷을 이용하고 SNS에서 안전하게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교육도 강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는 국어과 교육과정에 이 내용이 간단하게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수업 시간에 짧게 다루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 리터러시만을 독립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교육받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공생의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지 못하는 교실
환경 교육을 하지 않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사실 학교에서는 공생의 삶을 배우기가 어렵습니다. 아무리 친구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도 학교에서 치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여러 가지 시험은 친구까지 적으로 만듭니다. 시험은 학교 공부를 얼마나 성실히 했는지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시험 성적만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학교 성적에 따라 줄 세워지고, 선생님들도 학생을 등수로 비교합니다. 그러니 공생보다는 경쟁에서 내 성적을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을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습니다.“이 교육과정은 우리나라 교육과정이 추구해 온 교육 이념과 인간상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함양하여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의 함양은 무엇일까요? 시험 문제를 잘 맞히는 것인가요? 우리 삶의 기본이 되는 것을 학교에서 가르쳐준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교육과정에서 교과에 대한 학습과 평가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이것이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관이 되어 있는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설명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환경 교육이 있습니다. 지금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지루해하고 흥미도가 떨어지는 영상과 학습지를 갖고 환경 수업을 합니다. 우리 시대에 일어나는 큰 문제이지만, 제대로 배우지 않아 알고 있는 학생도 없어 환경오염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환경 교육은 정보 위주의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공감하고 진심으로 느낄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생명과 직결되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예술가 크리스 조던은 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미드웨이섬에 서식하는 새 알바트로스가 플라스틱을 먹고 죽어가는 모습을 사진과 영화에 담았습니다.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으로 고통받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과 영화를 보면, 환경을 위한 조그만 실천이라도 하려고 노력하게 되는데요. 알바트로스와 그들이 살고 있는 태평양의 아름다운 모습과, 인간이 만든 쓰레기의 모습이 대조되어 무엇이 진짜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인지 자연스럽게 깨우치게 합니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마음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수업은 무엇일까요?
학교에서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어떻게 하면 친구들과 우정을 잘 나눌 수 있는지, 가족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어떨까요? 경쟁보다는 협력하고, 공생의 방법도 고민해보고, 다양한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생활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도 배우고 싶습니다. 재난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가, 불이 났을 때 어떻게 불을 끌 수 있을까와 같은 것들은 생활에서 모르면 안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이것을 영상과 자료로만 설명합니다. 그러니 대부분 학생이 물건 사용 방법, 대처법을 잘 모릅니다. 드문 경우로 직접 체험을 하는 학교도 모두가 체험하진 못하고 반장, 부반장 등이 반 대표로 체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간접 체험조차도 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적 상황입니다. 그리고 먹고사는 데 필요한 요리는, 학교에서 실과나 가정 시간에 포함되어 있지만, 요리법을 수학 공식처럼 딱딱하고 지루하게 가르쳐줍니다. 음식의 재료는 어떻게 손질해야 하는지, 밥을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기본적으로 밥 한 끼 차리는 방법은 배워야 합니다. 이는 새로운 교육과정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있는 교과과정을 활용해서 시간만 조금 더 쓰면 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수업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수업 전 아침 시간을 활용해서 10~20분이라도 삶의 기술을 배우는 수업을 하면 좋겠습니다.


수업에 대한 의견을 학교 교과목에 반영해주세요
학교와 수업이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면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공부에 대해서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청소년 중에 학교와 수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학교 수업이나 교육과정에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고 용기 내서 제안하더라도 반영될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청소년 사회 참여 온라인 플랫폼 등을 만들어 청소년의 목소리가 교육의 장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청소년 스스로 문제점을 찾고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고 제시하고 그것이 반영되는 일련의 과정이 가능해진다면 청소년은 더욱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학교는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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